중국 연변조선족자치구 延吉옌지로 출장을 다녀왔어요.
흑룡강신문사 특파원의 부탁으로
국제 씨름대회에 참관하게 되었는데
사실 씨름에 대해선 잘 몰라서
처음엔 거절했지만
간곡한 부탁에 못 이겨 결국 참석하게 되었죠.
예상과 달리 대회 규모가 꽤 컸고, 한국, 중국 조선족, 그리고 러시아 고려인 선수들이 출전한 만큼 현장 분위기도 뜨거웠어요.
대회는 시작부터 조선족의 전통 춤과 아리랑 가무로 흥을 돋우더니,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경합을 펼쳤는데요.
한국 선수들은 체계적인 훈련 덕분인지
뛰어난 기량을 자랑했어요.
반면 조선족과 고려인 선수들은 기량은 좋았지만 전문적인 테크닉에서 아쉬움이 느껴졌어요.
그래도 모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재밌는 일도 있었는데요,
상으로 진짜 소가 나와
퍼레이드를 했는데
소가 갑자기 똥을 싸는 바람에
잠깐 대회장이 혼란에 빠지기도 했어요.
그래도 모두 웃으면서 넘어갔고, 대회는 무사히 마쳤답니다.
대회 후에는
조선족 여성협회 회장님이 특별히 초대해주신 전통 한옥에서
소잡이 잔치에 참석했어요.
요즘 시대에 소잡이 잔치라니,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자리인데 정말 신선한 경험이었죠.
직접 밭에서 기른 야채와 함께 조선족 아주머니들이 정성스럽게 차려주신 음식은 그야말로 감동이었어요.
한민족의 정성과 손님 접대 문화가
이렇게나 살아있다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옌지에서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씨름 대회와 더불어
조선족들의 따뜻한 환대 속에서
우리 민족의 정기를 깊이 느낄 수 있었던
특별한 시간이었어요.
앞으로도 이런 소중한 경험들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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